[매경닷컴 MK스포츠(진천) 서민교 기자] 수학공식 안에 승리공식이 있다? 16년 만에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 남자농구가 최약체의 평가를 뒤집을 단순한 묘수다.
‘100-1=99’가 아닌 ‘100-1=0’이다.
19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남자농구대표팀 결단식에서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수학적으로 틀린 답이 남자농구에서는 정답이라고 역설했다. 지도자로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방 회장이 밝힌 한국 농구의 성공 전략이었다.
↑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이 16년 만에 세계무대 도전장을 던진 남자농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방 회장은 “우리나라 농구는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장신의 벽에 고통을 당했다. 신장이 작은 것을 어떻게 하겠나. 그것은 우리의 실수가 아니다. 그 책임은 여러분이 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하며 “그러나 여기서 닦은 공격과 수비의 전술‧전략, 기술, 체격이 아닌 체력은 여러분의 책임이고 실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학공식을 꺼내들었다. 방 회장은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0이다. 100개를 다 잘하고 마지막 1개를 못하면 ‘제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가졌던 뉴질랜드 국가대표팀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사례로 들었다. 방 회장은 “풀코트 프레스로 마지막까지 몰아쳐 역전을 시켰다. 그때부터 우리의 병폐가 나왔다. 선수들이 다 이겼다고 생각하고 슛을 난사하고 실책을 저질렀다.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역전패를 당했다. 실수 하나가 0으로 만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방 회장은 “스페인에서는 이곳(진천선수촌)에서 땀을 흘린 기량을 점검하는 무대다. 또 아시안게임은 주무대다. 초지일관 몰아붙여 ‘100-1=0’이라는 생각을 하길 당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자농구는 1998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24개국 중 최약체로 평가받지만, 대회를 앞두고 포기는 없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평가전이 절대 아니다. 1승을 넘어 2승을 목표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결전지인 스페인으로 출국해 30일 앙골라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갖는다. 또 다음달 19일부터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14 스페인농구월드컵 국가대표 명단
▲감독= 유재학(모비스)
▲코치= 이훈재(상무), 이상범(국대위)
▲가드= 양동근(모비스), 김태술(KCC), 박찬희(KGC인삼공사), 김선형(SK)
▲포워드= 문태종(LG), 조성민(KT),
▲센터= 김주성(동부), 오세근(상무), 김종규(LG), 이종현(고려대)
◇농구월드컵 한국 경기 일정
▲1차전 앙골라(8월30일 오후 8시30분)
▲2차전 호주 (31일 오후 8시30분)
▲3차전 슬로베니아(9월3일 오전 3시)
▲4차전 리투아니아(4일 오전 3시)
▲5차전 멕시코(5일 오전 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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