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는 곳마다 많은 분이 저마다 깊은 뜻을 담은 선물을 건넸는데요.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들을 챙겨간 교황은 바티칸으로 돌아가 어떤 생각을 할까요.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교황이 파란색 물체가 담긴 작은 상자를 선물 받더니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선천적으로 양손을 쓰지 못하는 김인자 할머니가 발가락으로 하나하나 곱게 접은 파란색 종이학.
전 세계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교황의 건강을 기원하며 고이 접은 겁니다.
▶ 인터뷰 : 김인자 / 꽃동네 거주 할머니
- "군인이 자살하려고 했는데 (내 종이학을 받고) 안 죽었대. (교황도)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는 고 김순덕 할머니가 남기고 간 작품 '못다 핀 꽃'을 교황에게 선물했습니다.
소녀들의 꿈을 짓밟고 사과조차 없는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려달라는 의미로, 바티칸 교황청에 걸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기에 세월호 유족들이 전국 900km를 순례하며 짊어졌던 십자가도 교황에 전해졌습니다.
각별한 의미가 담긴 선물을 돌아보며 교황은 어떤 기도와 메시지를 전달할지 궁금해집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