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대구 하늘이 도왔다. 대구 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로 하늘은 어두웠지만, LG 트윈스는 활짝 갰다.
LG는 월요일 경기의 최대 피해자였다. 그러나 올 시즌 7번째(어린이날 포함) 월요일 경기를 피했다. 최근 3주 연속 월요일 경기 후유증도 씻는다. 우천 취소 결정 직후 대구 숙소서 곧바로 서울행 버스로 오른 LG 선수단은 늦게나마 서울서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무려 4주 만의 여유다.
↑ 지난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2사 3루 LG 박용택이 삼진아웃 당한 뒤 아쉬워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
LG는 중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부담스러운 상위권 NC-삼성-넥센과의 6연전 중이다. NC와 삼성전서 비로 인해 2경기가 취소됐다. 결과도 1승1패. 반타작만 해도 성공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더 다행스러운 것은 한 자리가 빈 선발 걱정을 넘긴 것. LG는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가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손가락이 완벽히 낫기 전까진 공백이 불가피하다.
양상문 LG 감독은 “티포드는 재활군에서 치료 중이다. 한 번 찢어졌던 부위가 다 나은 줄 알았다가 다시 찢어졌기 때문에 이번엔 완벽해진 뒤 등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10일을 채우더라도 상태를 체크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LG는 티포드의 전력 이탈로 뚫린 구멍을 누구로 막을지 고민이 컸다. 올 시즌 1군 선발 등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장진용을 16일 삼성전 깜짝 선발로 등판시키려고 했다가 우천 취소로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양 감독은 여전히 장진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어쨌든 경험이 없는 선발 투입은 모험수다.
지난 17일 삼성전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5선발 신정락 카드를 써버렸다. 다시 구멍이 난 것. 그러나 비가 도왔다. 롱릴리프로 보직을 변경한 임정우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비로 또 넘겼다. 덕분에 19일 목동 넥센전부터 다시 정상 로테이션이 가
올 시즌 도입된 월요일 경기 최대 피해자였던 LG가 모처럼 비 때문에 웃은 날이었다. “월요일 경기 때문에 지인들과의 저녁 약속도 못 지키고 아내와 함께 영화 ‘명량’도 보러 가지 못했다”던 양상문 감독. 지휘봉을 잡은 뒤 쉬지 않고 달려온 양 감독도 힐링을 위해 서울 도착 후 영화관으로 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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