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가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4대 악조건을 이겨낸 극적인 우승이었다.
모비스는 17일 대만 타이페이대학 천모체육관에서 열린 제36회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 결승전에서 대만 국가대표팀을 83-79로 꺾고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999년 한국 국가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한 이후 15년 만의 쾌거다. 존스컵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팀이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 울산 모비스가 17일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서 15년 만에 우승 쾌거를 이뤄냈다. 사진=울산 모비스 제공 |
또 하나의 장벽도 있었다. 대만에서 열린 이 대회는 개최국의 홈 텃세가 심했다. 심각한 수준의 편파 판정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특히 모비스가 리드를 잡은 2쿼터부터는 노골적이었다.
대만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모비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이날 천모체육관에는 6000여명의 만원 관중이 몰려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모비스는 네 가지 악조건을 모두 이겨낸 기적 같은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 모비스의 주축 멤버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었고, 송창용과 전준범 등이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해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모비스는 전반을 41-31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편파 판정에 휘둘리며 52-55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모비스는 전준범의 외곽포와 파울트러블에 걸린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다시 경기를 뒤집은 뒤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라틀리프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포워드 문태영과 송창용이 베스트5에 선정됐다.
김재훈 코치는 경기를 마친 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벤치 멤버들이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고 경기 경험을 통해 기량도 한 단계 늘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아직 부족한 점들을
또 김종근도 “이번 대회에서 연습을 통한 발전도 있겠지만, 경기 경험을 통해 얻은 게 많은 것 같다. 특히 국제대회에서의 소중한 경기 경험이 시즌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우승 감격을 누렸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