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게임 수를 죽이면서 최대한 이기고 싶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15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2위 굳히기에 대해 이와 같이 표현했다. ‘죽인다’라는 표현 때문에 살벌하게도 느껴지지만 사실상 4강을 확정지은 팀의 잔여 경기 운영을 표현하는 데는 이보다 더 적절한 단어도 없을 듯하다.
염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남아있는 게임 수를 죽인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한다”며 “게임 수를 죽이면서 최대한 이기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팀 순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순위보다는 승수다. 시즌 전 세웠던 목표인 74승에서 최다 76승에 도달할 수 있도록 승수 쌓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앞으로 게임 수를 죽이면서 최대한 이기고 싶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14일 경기 중 모습. 사진(목동)=한희재 기자 |
염 감독은 또 “이번에는 아시안 게임 휴식기 전까지 순위를 확정지어 체력 안배도 하고 포스트 시즌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싶다”며 아시안 게임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대한 빨리 2위를 확정짓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넥센이 15일 목동 두산전서 시즌 60승 고지를 점령하면서 염 감독이 시즌 전부터 세웠던 목표 승수까지는 이제 14승만이 남았다. 아시안 게임 전까지 편성돼 있는 22경기 경기서 6할3푼6리의 승률로 14승을 올린다면 염 감독의 목표는 조기에 실현될 수 있다. 현재 넥센의 시즌 전체 승률은 6할6리, 8월 승률은 6할6푼7리다. 현재 페이스를 봤을 때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승수.
염 감독은 한편 시즌 전체 운영에서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선수들의 페이스 유지를 꼽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이 감독의 역할”이라며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게 꾸준히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급한 염 감독의 이론에 슬럼프는 두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기술적인 슬럼프와 체력적인 슬럼프인데, 전자는 감독이 해결하려 해서 해결되지 않는 데 반해, 후자는 감독이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즌 중에도 선수들의 체력을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선수를 기용해온 염 감독은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서도 체력 안배를 무엇보다 가장
항상 시즌 전체를 폭 넓게 바라보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염 감독. 염 감독의 ‘게임 수 죽이기’ 계획이 통한다면 넥센은 아시안 게임 휴식기 전에 2위를 확정짓고 작년 포스트 시즌에서보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넥센이 경기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하고 치열하게 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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