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4위 싸움에 한창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근성맨이 추가됐다. 올 시즌 롯데를 대표하는 근성가이는 바로 손아섭(26)이지만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하준호(25)가 ‘근성’을 외치고 있다.
하준호 역시 손아섭과 같은 부산 사나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힌 하준호는 입단 당시 투수였다. 2009년과 2010년 총 25경기에 등판해 15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0.57의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공익근무를 마친 그는 타자전향이라는 승부수를 띄었고, 부상으로 빠진 손아섭을 대신해 1군에 올라왔다가 눌러 앉았다. 아직 14경기에 타율 1할8푼8리로 평범하지만, 날카로운 눈매와 같은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능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MK스포츠'는 근성을 앞세워 1군에 안착 중인 하준호를 만났다.
↑ 롯데 자이언츠의 하준호는 꼬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나보다 작은 선수가 많다. 그 별명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당차게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서서히 팬들도 하준호라는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타자로 전향했는데 어색한 부분은 없나?
“그런 점 전혀 없다. 타자전향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다.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라? 아직은 잘 모르겠다(웃음).”
-최근 좌익수로 선발 출전이 잦다. 타자 전향 후 2군에서는 주로 우익수로 출전한 것으로 들었다. 낯설지 않나?
“(고개를 갸웃거리며)글세? 좌익수도
-등번호 10번은 경남고 선배이자, 역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이대호의 등번호다. 부담되지 않나?
“처음에 선택했을 때는 그랬다. 지금은 그냥 내 번호라는 생각이 든다. 롯데의 10번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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