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박주호(27·마인츠)와 이명주(24·알 아인)의 희비가 또 엇갈렸다. 박주호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반면, 이명주는 2개 대회 연속 탈락의 쓴맛을 봤다.
대한축구협회는 인천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등록 마감 하루 전날인 14일 20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건 마지막 와일드카드였다. 팀당 연령 제한이 없는 선수 3명까지 뛸 수 있다. 이광종 감독은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2명은 예상했던 선수였다. 최전방과 최후방을 각각 책임질 공격수 김신욱(26·울산)과 골키퍼 김승규(24·울산)가 선발됐다.
↑ 박주호(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마지막 와일드카드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뛸 기회를 얻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주호는 이광종 감독의 구상에 1순위가 아니었다. 수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에 와일드카드로 중앙 수비수를 뽑을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땅히 뽑을 선수가 없었다. 몇몇 후보가 있었으나 이미 군 문제가 해결됐다.
자연스레 중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명주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손흥민(22·레버쿠젠)처럼 소속팀의 차출 반대가 심했다.
이명주는 지난 여름 포항을 떠나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알 아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있다.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준결승에 오를 경우, 일정이 인천아시안게임과 겹친다. AFC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지역 준결승은 9월 16일과 30일에 치러진다.
이광종 감독은 “명단 발표 전 선발할 선수들의 소속팀에 연락해 합류 확답을 받았다. 이명주의 경우 알 아인이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명주마저 뽑을 수 없게 되면서 이광종 감독은 박주호를 선택했다. 왼쪽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능력을 높이 샀다. 이명주와 다르게 박주호의 소속팀인 마인츠는 인천아시안게임 차출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광종 감독은 “박주호는 2,3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명주 소집 불가능도 있어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박주호를 마지막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 이명주는 소속팀 알 아인의 반대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뛸 기회를 잃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둘 다 군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의사가 강했지만 이번에도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주호는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명주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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