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예전 같지 않은 슬라이더였지만, 그에게는 커브가 있었다. ‘포피치’로 진화한 류현진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회 2사에서 B.J. 업튼을 상대한 후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5 2/3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이었다. 평균자책점은 3.28.
이날 류현진은 97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46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20개, 슬라이더 10개를 던졌다.
↑ LA다저스 선발로 나온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 조미예 특파원 |
최근 각광받았던 주 무기 슬라이더도 무뎠다. 1회 중심 타선인 프레디 프리먼, 저스틴 업튼을 상대로 재미를 본 게 전부였다. 4회 슬라이더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프리먼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고(이 타구는 중견수 푸이그의 호수비로 아웃이 됐다), 크리스 존슨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슬라이더가 무뎠지만, 체인지업과 커브의 힘으로 버텼다. 체인지업은 매 이닝 구사했다. 4회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한 안드렐톤 시몬스의 우전 안타를 빼면 상대 타자들이 건드리지 못했다. 그 안타도 시몬스의 배트가 공을 쫓아가면서 때린 안타로,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커브는 단연 압권이었다. 6번이나 삼진 결정구로 사용됐다. 루킹삼진도 2개나 있었다. 그만큼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6회 빨간불이 들어왔다. 첫 2개 공이 어처구니없는 곳으로 빠지며 몸 상태에 이상이 있음이 감지됐다. 결국 B.J. 업튼과의 8구 승부 끝에 이상을 호소하면서 퀄리티스타트에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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