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NC 다이노스의 마무리 투수 김진성(29)이 뒷문을 굳게 잠그고 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김진성의 활약이 더욱 눈부시다.
14일까지 김진성은 42경기에 출전해 2승2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마크 중이다. 35이닝을 던지며 30피안타 18볼넷 4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나 올 시즌 블론세이브가 하나 밖에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타 팀의 마무리들은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 김진성의 야구 인생은 세이브와 공통점이 많다. 사진=MK스포츠 DB |
LG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은 22세이브를 올린 반면 4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KIA의 마무리 투수 자이로 어센시오는 19세이브를 하는 동안 4블론세이브를 했다.
다른 팀 마무리 투수들의 기록은 세이브 부문 5위를 달리고 있는 김진성의 가치를 나타낸다. 11세이브를 기록 중인 이용찬(두산)은 5블론세이브, 15세이브를 수확한 김승회(롯데)는 1블론세이브, 8세이브를 따낸 윤규진(한화)이 3블론세이브를 마크 중이다. 지난 7월24일부터 마무리로 전환한 로스 울프(SK)는 4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팀 승리로 연결했다.
김진성은 19번의 세이브 기회 중 17번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세이브 성공률 89.5%를 마크 중이다. 마무리 투수로 나선 경기수가 적은 울프를 제외할 경우 가장 높은 성공률이다. 손승락이 성공률 86.2%, 봉중근이 84.6%, 김승회가 83.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올 시즌 김진성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며 팀에 결정적인 승리를 선물하고 있다. 김진성은 4번의 터프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터프세이브는 동점 및 역전 주자가 루상에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거둔 경우다. 봉중근과 임창용이 3터브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터브세이브는 김진성의 야구 인생과 닮았다. 한 팀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나기 까지 험난한 고비를 넘어야 했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4년 2차 드래프트 6라운드로 SK에 입단했지만 이후 프로팀에서 두 번이나 방출됐다. 2011년 트라이아웃을 통해 NC에 입단한 김진성은 새롭게 야구를 시작했다.
2013 시즌 마무리 투수로 출발했지만 팀 성적이 좋지 못했고 결국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 그 해 33경기에 나서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마크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2014년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김진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고 2014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긴 세월동안 흔들리지 않았던 야구에 대한 절실함. 마무리 투수 김진성의 가장 큰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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