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14연승, 이제 20승이 현실로 다가왔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이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타고투저 시즌인 올해 마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밴헤켄이 롯데를 상대로 선발 14연승을 기록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밴 헤켄은 16승4패 평균자책점 3.01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5월27일 SK전 이후 무려 1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만약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4연승과 함께 시즌 17승으로 20승에 근접하게 된다.
↑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7년만에 프로야구 20승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MVP 경쟁 구도는 넥센의 집안싸움이다. 3년 연속 홈런왕 및 MVP에 도전하는 박병호를 비롯해 유격수 최다홈런을 갈아치우고 최다타점까지 경신을 노리는 강정호, 또 200안타에 도전장을 내민 서건창까지 후보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밴헤켄이 20승을 달성하면 집안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1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무래도 밴헤켄의 20승이 좀 낫지 않겠냐”라며 “거기에 평균자책점 타이틀까지 거머쥔다면 당연하다”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우리가 이만큼 하는 건 밴헤켄 덕이 50% 이상”이라며 “내가 뽑는다면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밴헤켄의 활약에 염 감독의 마음이 가는 이유는 올 시즌 넥센 선발진 사정 때문이다. 올 시즌 넥센은 토종선발의 부진으로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 강윤구, 오재영, 문성현, 하영민, 금민철, 김대우, 김영민 등 모두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현재는 문성현과 오재영만이 버티고 있다. 그 와중에 밴헤켄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페넌트레이스 2위를
밴헤켄은 올 시즌 롯데전에서 3경기 등판해 1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다. 직전 등판인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점이 걸리긴 하지만 14연승 행진에 자신감이 넘친다. 염경엽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밴헤켄이 롯데를 잡고 MVP애 근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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