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선수 두 명 데려왔을 뿐인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LA다저스가 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4~5선발 보강에 성공했다.
이제 관심은 누가 포스트시즌 4선발의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댄 하렌과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그리고 12일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카를로스 코레이아까지, 1980년생 동갑내기 3인방의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상된다.
에르난데스와 코레이아, 두 선수는 모두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0일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코레이아는 12일 애틀란타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 현재 다저스의 4선발은 댄 하렌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도 4선발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그러나 이 역할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리라는 법은 없다. 돈 매팅리 감독은 “누군가가 다치거나 나와서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할 경우 (역할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매팅리는 이미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을 3선발로 포스트시즌 3선발로 공언했다. 이들이 큰 이상 없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하렌과 에르난데스, 코레이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포스트시즌에서 4선발로 기용할 것이다.
일단 가장 앞서 있는 선수는 ‘박힌 돌’ 하렌이다.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후반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3으로 부진하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7일 에인절스전에서 7 1/3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일단 ‘생명 연장’은 성공했다. 이것이 ‘반전의 시작’일지, 아니면 한 번의 ‘불타오름’일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13일 애틀란타전은 그 첫 시험대다.
에르난데스는 하렌의 입지를 위협하는 가장 유력한 경쟁자다. 후반기 성적도 4경기 평균자책점 2.36으로 하렌보다 흐름이 좋다. 첫 경기 같은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지난해 리키 놀라스코처럼 포스트시즌 4선발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 다저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케빈 코레이아는 언제든지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세 명 모두 남에게 뒤처지지 않을 경험을 갖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만큼 가을야구에 대한 갈증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갈증은 남은 시즌 다저스의 선발 경쟁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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