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다시 달아날 시점이다. 하지만 눈앞에 닥친 현실은 녹록치 않다.
3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12일부터 홈인 사직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을 벌인다. 5위 LG 트윈스와 1.5경기차로 가까스로 4위를 지키고 있지만, 팀 분위기는 침체된 상황이다.
롯데는 8월 들어 1승4패를 기록 중이다. 8월 첫 경기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도중 조명시설이 고장 나면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결국 다음날 재개된 경기에서 패한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경기를 잡았지만,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이후 대구와 광주 원정을 거치면서 3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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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롯데가 마냥 느긋한 것만은 아니다. 올 시즌 넥센에 3승7패로 열세다. 또 3연패 과정이 좋지 않았다. 믿었던 선발(쉐인 유먼, 장원준)이 무너지기도 했고, 선발이 잘 던지면서 다 잡은 승리를 불펜이 날려버린 경기도 있었다. 가장 큰 손실은 불펜의 부진이다. 결국 김성배와 정대현이 2군에 내려간 상태다. 이들을 대체할 자원은 눈에 쉽사리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11일 롯데전 선발로 나서는 넥센 문성현에게 약한 점도 고민이 될 수 있다. 5승3패 평균자책점 7.67을 기록 중인 문성현은 올 시즌 롯데전 2경기에 나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시즌 초반 제구가 들쑥날쑥하며 화성 2군에서 40여일간 자체 조정기간을 가진 뒤 1군 복귀전이었던 7월2일 목동 롯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롯데 선발로 나서는 송승준은 올 시즌 넥센에 약했다. 3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은 8.25라서 넥센전이 더욱 부담스러워 지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더욱 롯데를 불안하게 만드는 점이 남아있다. 바로 화요일 징크스다. 롯데는 올 시즌 유독 화요일 성적이 좋지 않다. 1승1무12패로 화요일 승률이 7푼7리로 1할도 되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요일별 승률이라는 게 꼭 타당한 근거가 있는 것
3연패에 빠지며 가까스로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에게 화요일징크스는 찜찜한 구석이다. 게다가 3승7패로 열세인 넥센을 상대로 말이다. 연패 탈출과 4위 수성의 길목에서 만난 암초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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