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한국과 동반 탈락한 러시아의 최종순위는 24위였다. 이는 구소련 시절을 포함한 러시아 축구 역대 최저성적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2018 월드컵 개최국이다. 러시아 축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종합우승으로 한껏 고조됐던 러시아 스포츠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 러시아는 스페인을 4-1로 꺾고 유로비치사커리그 슈퍼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비치사커 월드와이드 트위터 계정 |
그러나 해변 5인제 축구인 ‘비치사커’, 그리고 실내 5인제 축구 ‘풋살’의 러시아 성적을 보면 11인제 축구가 초라해진다.
비치사커는 월드컵·유로리그·유로컵의 디펜딩 챔피언, 즉 직전 대회 우승팀이 바로 러시아다. 2013 인터콘티넨탈컵도 2011~2012년 우승 후 준우승으로 3연속 제패가 아쉽게 좌절됐다. 유럽 소속으로 임할 수 있는 4대 메이저대회에서 최근 우승 3번과 준우승 1번이라는 얘기다.
워낙 성적이 탁월한 비치사커만큼은 아니나 러시아 풋살도 FIFA 4위의 강호다. 월드컵에서는 1996년 3위, 2000·2008년 4위를 차지했다. 유럽선수권도 우승은 1999년이 유일하나 준우승이 4차례나 있고 3위도 2번 했다. 2014 유럽선수권 준우승팀이 러시아다.
물론 11인제 축구와 5인제 축구는 상업적인 규모와 선수층에서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러나 ‘해변’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국가가 아님에도 국제대회를 평정한 비치사커나 브라질월드컵과 같은 해에 유럽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한 풋살은 러시아 11인제 축구대표팀을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2014 유로비치사커리그’에 참가 중이다. 6전 3승 3패 ‘디비전 A’ 4위로 ‘슈퍼파이널’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가 유로리그 챔피언을 지킨다면 2009·2011년을 포함하여 통산 4번째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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