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연승을 거뒀다. 부진을 털어내는 해답은 결국 선발투수가 키를 쥐고 있었다.
KIA는 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8회말 터진 안치홍의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7-3,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생애 첫 만루홈런을 때려낸 안치홍. 하지만 선발로 나서서는 올 시즌 첫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김진우의 공도 컸다. 이날 김진우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승리의 발판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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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패 이전까지 KIA의 후반기 가장 큰 문제는 득점권서 사라진 집중력이었다. 8일 경기전까지 후반기서 경기 당 평균 7.9개의 잔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주요 타자들의 후반기 득점권 타율도 곤두박질 쳤다.
모처럼 5득점 이상을 뽑은 9일 경기 전까지 후반기 13경기서 기록한 타율은 2할6푼6리. 특히 득점은 9경기를 치른 두산보다 8점 많은 55득점을 기록하며 부문 8위에 머물렀다. 9일 경기도 많은 점수를 뽑았으나 엄밀히 말해서는 타선이 화끈하게 터졌던 것은 아니었다.
조금씩 타선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역시 살아나야 하는 것은 마운드다. 사실 KIA는 7일까지 후반기 12경기서 팀 평균자책점이 6.42로 치솟았다. 공격이 워낙 답답했기에 부각되지 않았지만 투수들의 부진 또한 심각했다.
KIA는 임준섭과 김진우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남은 것은 김병현, 양현종, 저스틴 토마스의 이어지는 선전이다. 후반기 3경기(선발 2회)서 평균자책점 11.05를 기록
반드시 타선은 살아나는 것이 KIA의 부진 탈출의 전제다.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최근 무너지면서 KIA 또한 연패를 멈출 수 없었다는 점까지 떠올리면, 결국 못 믿을 타선보다는 선발진이 타이거즈의 후반기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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