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발주인’은 옛말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붙었던 불명예스러운 별명. 손주인이 승부처마다 공‧수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내며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름 그대로 ‘손주인’이었다.
LG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9-8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손주인은 홈런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 LG 트윈스 내야수 손주인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6회초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LG는 이진영과 브래드 스나이더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기회는 그렇게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손주인이 NC 선발투수 애릭 해커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4-6으로 따라붙은 추격의 한 방이었다.
LG는 6회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바뀐 투수 윤지웅이 조영훈과 지석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NC에 실점을 하면 어렵게 잡은 추격 의지가 꺾일 수 있는 승부처였다.
NC도 추가점을 뽑기 위해 김태군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때 손주인의 수비가 빛났다. 손주인은 김태군의 번트 타구를 곧바로 잡은 뒤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돌아서 재빠르게 송구했다. 유격수 김영관이 포스아웃을 시킨 뒤 1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완성시켰다. 이어 박민우의 짧은 좌전안타를 좌익수 박용택이 보살에 성공하며 실점을 막았다. 손주인의 빠른 판단이 7회 위기를 넘긴 순간이었다.
위기를 넘긴 LG는 8회초 NC를 몰아붙였다. 1사 후 김용의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성훈의 타격 때 상대 실책을 틈 타 홈까지 쇄도해 7-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김영관의 적시 3루타와 박용택의 적시타로 2점을
4회까지 침묵하던 LG는 5회부터 8회까지 무려 9점을 몰아치며 최근 무서운 뒷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LG의 뒷심을 일깨운 것은 손주인의 못 말리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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