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계속된 부진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댄 하렌은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7일(한국시간) 에인절스 원정 마운드에 오르는 그의 몸놀림이 무겁다.
하렌은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126 2/3이닝을 던지며 8승 9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현재 다저스 선발 중 평균자책점이 제일 높다. 이닝을 꾸준히 소화했다는 것 이외에는 장점이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그 장점마저 사라지고 있다. 지난 7월 1일 클리블랜드전 7이닝 무실점 투구 이후 6이닝 이상 버틴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7월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23 1/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26자책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0.03에 달한다.
↑ 댄 하렌이 계속된 부진으로 위기에 몰렸다. 5일 뒤에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4~5선발로서 해줄 만큼 하고 있다는 변명도 있지만, 다른 팀과 비교해도 하렌의 성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7일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22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 그보다 평균자책점이 나쁜 투수는 에릭 스털츠(샌디에이고 4.94), 트래비스 우드(컵스 5.08), 에드윈 잭슨(컵스, 5.66) 정도밖에 없다. 모두 하위권 팀 투수들이다.
팬심은 그에게 돌렸다. LA 지역 공중파 방송인 ‘CBSLA’는 최근 ‘하렌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는 주제로 시청자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불펜 강등, 방출, 선발 유지 세 가지 문항이 있었는데, 불펜 강등이 46%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방출이 32%, 선발 유지가 22%로 뒤를 이었다. 이 설문에 참가한 팬 중 78%는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머물면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돈 매팅리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한 모습이다. 가장 마지막 등판이었던 8월 2일 시카고 컵스전(4 1/3이닝 8피안타 7실점) 이후에는 “이렇게 해서는 이길 수 없다”며 하렌의 부진에 일침을 놨다. 최근에는 선발이 가능한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마이너리그
이 상황에서 가장 답답한 사람은 하렌 자기 자신일 것이다. 그는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번 상대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몸담았던 에인절스다. 여기서도 무너지면 5일 뒤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많은 것이 걸려 있는 한판 승부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