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은 이번 여름 소속팀의 평가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선발로는 4경기, 교체출전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출전했지만 지난 7월 2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1부리그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의 평가전(3-1승)에서 도움 하나를 한 것이 공격포인트의 전부다.
↑ 평가전 무득점의 손흥민이 446일 만에 중앙 공격수로 나왔으나 소득은 없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한희재 기자 |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치를 바꾼 것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기분을 부여하기 위한 슈미트의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전반 40분 전 독일대표 미드필더이자 레버쿠젠 주장인 시몬 롤페스(32)의 좋은 패스를 받았으나 골문 6m 거리에서 시도한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여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 즉 원톱이나 투톱으로 나온 것은 2013년 5월 18일 함부르크 SV 소속으로 임한 2012-13 분데스리가 최종전 이후 446일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는 현 소속팀인 레버쿠젠이었다. 함부르크는 0-1로 졌다.
독일 축구정보사이트 ‘트란스퍼 마르크트’를 보면 손흥민은 2012-13시즌 중앙 공격수로 15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82.3분을 뛰었으며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8이다.
원톱이나 투톱과는 성격이 다르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2013-14시즌에는 처진 공격수로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4-3-2-1 대형에서 원톱 밑의 2명은 팀 전술과 선수 특성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와 처진 공격수로 구분된다. 해당 시즌 손흥민은 처진 공격수로 경기당 72.9분을 뛰며 37경기 11골 5도움이었다.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3.
우상으로 주저 없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를 꼽는 손흥민의 주 위치는 왼쪽 날개로 호날두와 같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왼쪽 날개였다. 그러나 독일프로축구에서 손흥민의 중앙 공격수 혹은 처진 공격수 출전 경험도 상당하다.
손흥민은 프로통산 120경기 32골 10도움으로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47이다. 중앙 공격수나 처진 공격수로 뛰는 것이 득점 혹은 도움 빈도에서 적게는 12.9%, 최대 23.4%까지 낫다는 얘기다.
경기력을 떠나 손흥민이 지금 같은 독일프로축구 입지를 구축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2시즌 연속 12골,
레버쿠젠은 10일 오전 1시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사우샘프턴 FC와 평가전을 치른다. 출전 위치까지 바꿔가며 손흥민의 부진 탈출을 꾀하는 신임감독에게 득점포로 보답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을 상대다.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