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베테랑 유틸리티 선수 숀 피긴스에게 운명의 날이 밝았다.
피긴스는 지난 6월 15일 왼쪽 대퇴사두근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아직도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계속 쉬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알버커키에서 재활 경기를 가져왔다.
언제까지 재활 경기만 할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는 규정상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투수의 경우 30일, 야수의 경우 20일로 제한했다.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방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5일(한국시간 6일)이면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 나선지 20일째가 된다.
↑ 숀 피긴스가 지난 달 1일(한국시간) 돈 매팅리 감독 앞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피긴스는 시범경기 당시 포수와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유틸리티 선수로서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42도루 101볼넷으로 MVP 투표 10위에 올랐던 2009년의 전성기 모습은 아니더라도 내·외야를 오가는 백업 멤버로서 꾸준한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서자 저스틴 터너, 미겔 로하스 등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활약도 부진했다. 66경기에서 타율 0.181 출루율 0.262 장타율 0.271에 그쳤다. 출루를 하지 못하니 장기인 도루도 나오지 않았다. 5개 시도에 4개 성공에 그쳤다.
냉정히 말해 지금 당장 다저스에게 급한 선수는 아니다. 돈 매팅리 감독도 한국시간으로 5일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6일) 그의 거취를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나는 지금 팀이 마음에 든다. 경기를 잘 치르고 있
만약 다저스가 피긴스를 포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전 구단에 웨이버 공시 되며, 열흘 안에 트레이드가 되지 않으면 FA 선수로 풀어주거나 그 이전에 선수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이면 마이너리그 선수로 남게 된다. 피긴스같은 노장 선수의 경우 FA로 풀려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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