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앤디 밴 헤켄(35)이 내년 시즌에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재계약을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 진출 3년차를 맞은 밴 헤켄은 올 시즌 한국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2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5승째를 거두며 12연승째를 내달렸다. 12연승은 KBO 선발 최다 연속 경기 승리 기록. 종전 해태 조계현(현 LG 2군감독)이 1996년 세운 11경기 연속 승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서 1승만 더 추가하면 1931년 레프티 그로브가 기록한 13경기 연속 승리의 메이저리그 신기록과도 타이를 기록할 수 있다. 시즌 성적 15승4패 평균자책점 2.79을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1위의 기염을 토하고 있는 밴 헤켄이다.
↑ 올 시즌 최고의 외인투수로 거듭난 앤디 밴 헤켄이 미국 언론을 통해 내년 시즌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mlive.com’은 미국 미시건주를 중심으로 신문사 10곳을 운영 중인 MLive Media Group의 온라인 매체로, 밴 헤켄은 미시건주 홀랜드시티 출신이다.
해당 매체는 ‘한국 최고의 투수는 22번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며 서두를 시작했다. 밴 헤켄의 등번호가 22번이라는 것을 감안해 그가 올 시즌 KBO 최고의 투수라는 것을 강조한 것. 밴 헤켄은 “난 정말 내 것(유니폼)을 많이 볼 수 없다”며 “우리(넥센)는 MVP에 도전할 만한 몇 명의 타자를 보유하고 있어 팬들이 그들의 유니폼을 많이 입는다”며 애교 섞인 투정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해당 매체는 ‘밴 헤켄은 몇 가지 단어보다 더 많은 정도의 한국말 밖에 하지 못하고 해산물 등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아내와 함께 새로운 나라의 삶을 즐기고 있다’며 밴 헤켄의 만족스러운 한국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밴 헤켄은 “나는 몇 가지의 임의의 단어들을 알고 있다. 한국어로 된 대화를 할 수 없지만 몇 가지 단어를 골라서 쓰고 있다”면서 “그것들 대부분은 현실 세계에서 유용하지 않은 야구 용어다”라며 자신의 부족한 한국어 실력을 털어놓기도 했다.
올 시즌 놀라운 성적에 대해 밴 헤켄은 운이 작용한 결과라고 표현하며 넥센의 공격력에 대해 놀라운 마음을 나타냈다. 밴 헤켄은 “나는 올해 매우 운이 좋았다. 승리는 매우 큰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내가 선발로 등판할 때 우리 팀은 말도 안 될 정도의 득점을 올린다.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고 우리 팀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며 동료들의 도움으로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해당 매체는 2일 경기 종료 직후 “마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경기를 한 것 같았다”는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하기도 하며 올 시즌 밴 헤켄의 활약상을 추켜세웠다.
밴 헤켄의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에 대한 부분도 질문이 나왔다. 밴 헤켄은 1998년 홀랜드 하이스쿨에 재학 중이던 당시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을 받았다. 이어 이듬해 디트로이트로 이적해 2002년 빅리그를 밟았다. 하지만 메이저에서 총 5경기 선발로 나와 1승 3패를 거둔 이후, 더 이상 메이저 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해당 매체는 밴 헤켄이 북미로 다시 돌아와 메이저리그에서 또 다른 균열을 일으키고 싶어 하지만 한국에서 좋은 조건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밴 헤켄이 1년 연봉 35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있다고 KBO 공식홈페이지를 인용해 언급했다.
밴 헤켄은 “나는 빅리그에서 있고 싶다. 그곳은 완벽한 세계”라며 메이저리그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운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콜업
이어 밴 헤켄은 “넥센이 다시(다음 해) 나를 원한다면 우리는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넥센과 재계약을 맺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올 시즌 밴 헤켄의 활약이라면 넥센이 재계약을 제시할 것은 당연지사. 밴 헤켄 역시 잔류를 원하고 있어 재계약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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