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 팀 시카고 컵스는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에 무려 26명의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를 합류시켰다. 그리고 시즌 중반, 몇 명의 보석을 발굴했다. 크리스 코글린도 그 중 한 명이다.
코글린은 이번 시즌 컵스에서 73경기에 출전, 타율 0.292 출루율 0.368 장타율 0.475를 기록 중이다. 7월 1일 이후 성적은 더 뜨겁다. 타율 0.370 2루타 10개 13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7월 한 달간 내셔널리그에서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0.376)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LA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도 그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3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4일 경기에서는 홈런포함 2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컵스는 다저스에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 크리스 코글린이 지난 3일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그러나 영광도 잠시. 2010년 무릎 수술을 받은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출전 경기 수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급기야 2012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39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70경기에서 타율 0.256 OPS 0.672로 그저 그런 모습을 보인 그는 결국 시즌이 끝난 뒤 논-텐더 FA로 풀려났다.
사실상 방출에 가까운 조치였다. 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여야 했고, 이번 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라이언 스위니의 부상을
어린 나이에 적지 않은 시련을 겪은 그는 한결 강해졌다. 그는 최근 ‘CSN시카고’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아주 어린 나이에 매일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항상 싸워나가며 생존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생존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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