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 3루수 박석민이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1일 KIA전에 결장했다. 31일 LG전에서도 5타수 1안타에 그치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불행 중 다행히도 삼성은 우천과 구장상황으로 KIA와의 토,일,월 경기가 취소되며 팀을 재정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만능 유틸리티’ 조동찬(31)이 1년간 인고의 재활기간을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다는 것이다.
조동찬은 1군에 등록된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1일 KIA전에서 3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볼넷 1도루로 활약하며 박석민이 빠진 공백을 훌륭히 메꿔 냈다. 조동찬이 펄펄 날자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박석민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조동찬은 사실 한 번도 규정타석에 진입 한 적이 없는 백업요원 이었다. 통산 커리어하이도 2005년 기록한 2할7푼4리-106안타-17홈런-16도루가 최고이다. 통산 타율은 2할5푼3리를 기록 중이다.
↑ 조동찬은 352일 만에 돌아온 자신의 시즌 "개막전"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조동찬은 프로에서 13년을 오직 삼성에서만 뛰면서 팀에 많은 공헌을 했다. 팀이 2루로 뛰어주길 원할 때는 2루수로, 3루 자리가 빌 때는 3루수로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다 작년 8월 13일 LG 1루수 문선재와 부딪히는 불의의 사고로 꼬박 1년을 재활에만 매달렸다. 2013시즌이 끝난 후 FA를 맺을 수 없게 된 것도 아쉽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내야 유틸리티를 원하는 수요는 분명 있다. 조동찬의 가치는 올 시즌이 끝나면 상승할 것이 확실하다. 신생구단에게는 조동찬의 경험과 연륜이 꼭 필요할 것
조동찬은 아직 31세이다. 앞으로 4,5년은 맡은 바 임무를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조동찬은 1년 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해 다시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에 섰다. 박석민이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삼성의 전력은 물 샐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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