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는 운동 못지않게 자기 관리도 잘해야 할 텐데요.
스타가 되려면 특히 화를 잘 다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승부욕과 추태 사이, 김동환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기자 】
몸쪽 높은 공이 볼로 판정되자 NC 외국인 투수 찰리가 강하게 불만을 표출합니다.
마운드를 벗어나 심판에게 다가갔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퇴장.
더 흥분한 찰리는 한국말과 영어로 욕설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뒤늦게 사과하고 벌금 200만 원과 사회봉사 40시간으로 죗값을 치르게 됐지만 지난해 다승왕에 오르며 얻은 팬 사랑은 모두 잃었습니다.
순간의 분노를 잘 표출하면 승부욕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추태가 됩니다.
과거 아웃을 당하면 방망이를 부러뜨리는 괴력을 뽐내 탄성을 자아냈던 가르시아.
수건을 찢어버린 NC 에릭도 화를 웃음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올림픽에서 글러브를 내동댕이친 강민호는 대표팀의 투지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미화됐습니다.
반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SK 울프는 말리던 감독의 퇴장을 초래했고, 코치에게 대든 피에는 부진에 허덕이던 한화에게 '막장'이라는 수식어까지 안겼습니다.
LG 에이스 우규민은 글러브와 쓰레기통에 화풀이했다가 동료에게 사과해야 했습니다.
공과 방망이를 다스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마음을 다스리는 겁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