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삼성 박한이(35)가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박한이는 1일 광주 KIA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2회초 상대 선발 송은범으로부터 중견수 뒤 2루타를 쳐내며 시즌 1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준혁(前 삼성·16년 연속)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4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한 선수, 현역 선수 가운데 연속 최장 연속 시즌 안타를 보유한 선수가 됐다.
↑ 삼성 박한이가 1일 광주 KIA전서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면서 “앞으로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깨는 게 내 야구인생의 목표다. 그 기록을 넘어서야만 정말 큰 의미의 결과물이 될 것 같다”며 이어오고 있는 대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것임을 다짐했다.
박한이는 “프로 첫 경기부터 앞만 보고 달렸다. 뒤도 안 보고 미친 듯이. 뒤돌아보면서 후회할 여유도 없었다. 지금이야 뒤돌아보며 생각할 겨를이 있지만, 신인 때는 ‘야구장에서 죽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렸다”고 치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박한이의 데뷔 첫 안타는 데뷔전(2001년 4월 5일 대구 한화전)에서였다. 데뷔 타석에서 기습번트로 첫 안타를 만들었다. 박한이는 데뷔전을 되돌아보면서 “데뷔 첫 경기부터 송진우 선배를 상대하게 됐다. 워낙 뛰어난 투수여서 부담이 앞섰다. 1번타자로서 살아나갈 궁리를 하다가 기습번트라도 대보자고 생각했다. 번트 수비가 좋은 송진우 선배를 상대로 기록한 그 안타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에 위기의 순간으로는 2011년을 꼽았다. 박한이는 “2011년 완전 슬럼프였다. 정말 잘 치고 싶은데 치면 무조건 정면으로 갔다. 야구공이 밉기까지 했다”며, 그래도 2011년 결국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면서 더욱 기뻐할 수 있었다. “많은 팬들이 연속 시즌 안타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시고 인정해주시면서 ‘꾸준함’이라는 말로 나를 평가해주기 시작한 것 같다.”
박한이는 후배 타자들 중에서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칠만한 선수로 김현수와 손아섭을 꼽았다. 큰 부상 없이 열심히 뛰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덧붙였다. “어쨌거나 안 아파야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가 가능하다.”
지난해 맺은 FA계약을 채우면 2017년 11월, 만 38세 시점이 되는데 그 때까지 신기록을 세울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자신은 있는데 해보야 알 것 같다. 류중일 감독님께서 계속 나를 믿어주신다면 기록을 깨지 않을까”라며 “감독님 및
박한이는 마지막으로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게다가 딸까지 함께 있는 요즘은 야구 인생이 행복하다. 가족과 인사하고 야구장에 나가는 게 재미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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