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한 구, 한 이닝 투구 때마다 많은 야구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삼성 라이온즈).
배영수는 7월31일 대구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불펜진의 난조로 여러 번 승리를 날려버리고 이제야 겨우 힘겹게 올린 시즌 6승이니 더 소중하다. 하지만 이 경기서 챙긴 승리만큼이나 뜻 깊은 기록이 있었다. 역대 13번째로 돌파한 1800이닝 기록이다.
↑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지난 달 31일 대구 LG전에 등판해 6이닝을 소화하면서 통산 1800이닝을 돌파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매 순간이 대기록이 되고 있다. 2007년 1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후 긴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며 버텨온 결과 얻어낸 값진 선물들이다.
수술 전 980이닝을 던진 배영수와 수술 이후 823이닝을 던지고 있는 배영수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강속구로 리그를 평정했던 지난 2000년대 초중반과 달리 지금은 제구와 타이밍에 더 신경 써서 승부한다. 그러나 그만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똑같았다. 아니 어쩌면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더 커진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배영수가 만들어가는 기록들은 수치로는 계산할 수 없는 투혼과 열정의 기록들이다.
현역 선수 중 최다 이닝을 던지고 있는 배영수는 앞으로 28⅔이닝을 더 채우면 1831⅔이닝으로 이 부문 역대 8위에 올라있는 김용수(前LG)의 1831⅓이닝을 넘어서게 된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5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배영수는 5~6경기 후에는 이 기록도 무난히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영수의 목표는 더 큰 곳을 향해있다. 바로 3000이닝 돌파. 어쩐지 언제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멀리 달려가려는 ‘그다운’ 목표처럼 느껴진다.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3000이닝을 돌파한 투수는 은퇴한 송진우(3003이닝·前한화)가 유
한 가지 분명한 건, 배영수로 인해 프로야구 역사는 계속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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