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24)의 우타자 변신 발상은 무죄일까.
오지환이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우타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충격 발언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 올 시즌 종료 이후 과연 오지환의 변신이 가능할까. 양상문 LG 감독의 생각은 오지환과 정반대였다.
오지환은 우투좌타다. 오른손잡이인 오지환은 타격만 왼손으로 한다. 고교 때까지 우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프로 진출과 함께 좌타자로 전향했다. 이후 꾸준히 좌타자로 경기에 나서며 우타자 색을 완전히 지웠다.
↑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의 우타 전향은 현실 가능할까. 사진=MK스포츠 D B |
타격에 아쉬움이 큰 오지환이 고민 끝에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도전적인 결단을 내린 것. 오지환은 가끔 타격 훈련 때 장난삼아 오른손으로 치면서 아직 살아있는 감각을 확인하곤 했다.
그러나 오지환의 우타 전향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LG 감독은 오지환의 우타 전향 얘기를 전해 듣고 단칼에 묵살했다.
양 감독은 “당연히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무슨 그런 획기적인 발상을 했는지…”라며 “지금 좌타하기도 바쁜데 우타는 말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캠프 때 재미로 한 번 해보라고 해야겠다”며 웃어넘겼다.
타격 자세를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프로 6년차 선수가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바꾸는 것은 자칫 기존 밸런스마저 망가뜨릴 수 있는 모험이다. 양 감독도 “갑자기 우타로 전향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도 2군에 있는 백업 선수도 아닌 주전 선수가 그런 변화를 주는 것은 더 위험한 일”이라고
사실 오지환은 무조건 우타 전향을 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 실험적으로 연습을 해본 뒤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하겠다는 의미. 오지환은 “우타 전향에 대해선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답답함에서 비롯된 우타 전향 발상. 양 감독에게 오지환의 변신은 유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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