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월 31일 오후 4시로 마감됐다. 서부의 오클랜드와 동부의 보스턴은 다른 의미에서 주목을 받았다.
양 구단 간의 합의만으로 트레이드 할 수 있는 논-웨이버 트레이드가 마감됐다. 마감시한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비교적 잠잠했던 트레이드 시장은 마감 마지막날 요동쳤다.
↑ 오클랜드는 포스트시즌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보스턴, 하루에만 트레이드 세 건
그 중심에는 보스턴이 있었다.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하루에만 네 건의 트레이드를 터트렸다. 좌완 선발 존 레스터와 외야수 조니 곰스를 오클랜드, 우완 선발 존 래키를 세인트루이스, 좌완 불펜 앤드루 밀러를 볼티모어로 보냈다. 여기에 시즌 도중 FA 계약한 유격수 스티븐 드루도 뉴욕 양키스로 보냈다.
이미 제이크 피비를 샌프란시스코, 펠릭스 두브론트를 시카고 컵스로 보낸 보스턴은 주축 선수들을 또 다시 대거 이적시키며 다음 시즌을 위한 재정비에 나서게 됐다.
그렇다고 살림을 완전히 거덜 낸 것은 아니다. 나름 영리한 트레이드를 했다.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를 상대로는 투수 유망주인 히스 험브리, 에드윈 에스코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받아왔고, 오클랜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는 즉시전력감인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내야수 앨런 크레이그, 그리고 선발 조 켈리를 보강했다.
↑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은 이번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 대거 선수들을 정리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오클랜드, 이제 우승을 하고 싶다
‘머니볼’의 대명사로 알려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통 크게’ 질렀다. 공백을 메우기 위한 트레이드가 아닌, 순전히 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였다.
일찌감치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컵스 1, 2선발인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하멜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하멜이 시원치 않자 이번에는 트레이드 시장의 대어로 통하던 좌완 선발 존 레스터를 데려왔다.
출혈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 영입으로 오클랜드는 기존 선발인 소니 그레이, 스캇 카즈미르, 제시 차베스에 이어 사마자, 하멜, 레스터까지 보유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오클랜드가 이렇게 전력 보강에 목을 맨 이유는 단 하나, ‘포스트시즌 이상의 성적’을 위해서다. 오클랜드는 빌리 빈 단장 부임 이후 16시즌 동안 아홉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그 중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06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최근 2년은 디비전시리즈, 그것도 5차전에서 모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게 막혔다.
정규시즌에서는 강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큰 일’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던 오클랜드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고 거물급 선발들을 연달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카드 확대에도 뜨거웠다
당초 이번 시즌 트레이드 시장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트레이드가 활성화 되려면 팔려는 팀이 나와야 하는데 와일드카드가 2장으로 확대되면서 중위권 팀들이 쉽게 시즌을 포기하지 못하고 선수를 내놓기를 주저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결국은 시장의 힘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들의 강한 욕구가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열었다. 그 문을 끝까지 열지 않은 팀도 있다. 류현진의 소속팀 LA다저스다. 이들은 작 피더슨, 코리 시거 등 정상급 유망주들을 지키려고 하다 보니 트레이드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컵스에서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다윈 바니를 영입한 것으로 이적시장을 마무리해야 했다.
각 구단들의 트레이드 움직임은 SNS를 통해 시시각각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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