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FC 서울-바이엘 레버쿠젠전의 최대 관심은 역시 손흥민(22·레버쿠젠)의 골이었다.
2년 만에 방한이었다. 국가대표팀 차출로 입국하긴 했지만 소속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건 2년 만이었다. 2012년 피스컵 참가 차 함부르크와 함께 온 손흥민은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가장 고대했던 골 소식은 없었다.
손흥민은 서울전을 앞두고 “골을 넣으러 온 게 아니라 이기러 온 것이다”라며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 또한 축구팬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골을 넣고 레버쿠젠이 이기는 것, 손흥민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 바이엘 레버쿠젠의 손흥민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친선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사진(상암)=한희재 기자 |
레버쿠젠 공격의 중심에 섰다. 벨라라비와 함께 유기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예리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벨라라비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손흥민의 드리블은 환상적이었다.
전반 20분과 전반 29분, 전반 36분에는 슈팅을 날렸는데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 위협적이었다. 손흥민의 저돌적인 플레이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에 서울 수비는 꽤나 고전했다.
다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전반 29분과 후반 1분 시도한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비켜나갔다. 후반 28분 감각적인 패스로 키슬링의 슈팅을 도왔으나 이마저도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43분 페널테 에어리어 안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그때마다 손흥민을 보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만 명의 탄성이 터졌다. 골이 안 들어가니 손흥민도 진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 바이엘 레버쿠젠의 손흥민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친선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사진(상암)=한희재 기자 |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