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다음달 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연승이자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이전 선발 등판인 28일 ‘지구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하며 승리투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 새로 익힌 구종인 ‘커터성 슬라이더’는 위력을 발했지만 원조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마음처럼 던지지 못했다.
류현진도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슬라이더에 대해 “이제 안 던져서는 안 되는 공이 된 거 같다. 세 경기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서 이길 수 있었다. 이 공을 계속해서 똑같이 던지는 게 중요할 거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지만 체인지업의 부진에 대해서는 “슬라이더, 패스트볼은 좋았다. 그런데 솔직히 체인지업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슬라이더만 생각하다 보니 체인지업에 소홀했던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 류현진의 13승 도전 키포인트는 "2013 체인지업"의 부활이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조미예 특파원 |
하지만 2013시즌 위력을 발휘했던 체인지업은 아쉬움이 남는다. 최고투수 클레이튼 커쇼도 부러워한다는 바로 그 체인지업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해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1할6푼4리로 낮았지만 올해는 체인지업에 한해서는 소포모어징크스를 겪으며 3할1푼1리로 크게 높아졌다. 28일 경기에서 버스터 포지에게 맞은 홈런도 체인지업의 제구에 애를 먹은 것이 크다.
류현진은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를 비웃고 있다. 다만 진화한 슬라이더와 2013 시즌의 체인지업을 동시에 던질 수 있다면 류현진은 지금보다 더 강력한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슬라이더의 진화와 체인지업의 보완. 팬에게는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이자 류현진에게는 13승을 이룰 키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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