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황목치승(29‧LG 트윈스)이 승리를 부르는 남자로 떠오르고 있다.
황목치승은 양상문 LG 감독이 내놓은 깜짝 카드다.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 출신으로 지난해 신고선수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제일중에 다니다 일본 국적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일본서 야구를 배웠다. 김성근 원더스 감독 밑에서 혹독한 훈련도 이겨냈다. 체구는 작아도 내야수비는 일품. LG 내에서는 ‘제2의 유지현’으로 불린다.
↑ 지난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1사 3루 LG 손주인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황목치승이 재역전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그 결정판이 지난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황목치승은 프로 데뷔 6타석 만에 첫 안타와 첫 타점을 후반기 반등의 분수령이 될 삼성전에서 터뜨렸다. 6-6인 8회 무사 1, 3루서 안지만을 상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것. LG가 6위로 올라설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이날 팀 승리의 주역이 된 황목치승은 들 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일 (김성근)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야겠다”며 프로 첫 안타에 감격했다.
사실 황목치승에게 기회를 준 것은 양상문 감독의 눈이다. 조계현 2군 감독에게 추천을 받아 미래를 보고 투자했다.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점에 쉽지 않은 결정. 그래서 황목치승도 적잖은 부담을 떠안고 있었다.
황목치승은 “기회를 주신 양상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중요한 경기에서도 내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첫 안타보다 팀이 이기는 득점을 하게 돼 다행”이라며 “나를 믿고 써주신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2군에서는 중고참 정도 됐지만 1군에서는 선배들이 많아 부담도 된 것이 사실이다. 적응이 조금씩 되고 있다”며 “지금은 욕심보
황목치승은 백창수, 채은성에 이어 LG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다. 황목치승의 활약은 지난해 김용의와 문선재에 이어 또 다른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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