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주호(27·마인츠)는 이광종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확정되진 않았지만 2014 인천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후보로 들었으니 가능성은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를 살펴보면, 확률적으로 더욱 높긴 하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부터 연령 제한 규정이 생겼고 와일드카드 제도가 있었다. 한국은 3개 대회에서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까지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선발했다. 눈에 띄는 건 대회마다 측면 수비수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는 것이다.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이영표가 골키퍼 이운재, 중앙 수비수 김영철과 함께 선발됐다. 2006년 도하대회에서는 김동진(다른 와일드카드 이천수, 김두현)이,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는 신광훈(다른 와일드카드 박주영, 김정우)이 뽑혔다.
일부러 측면 수비수를 뽑은 건 아니지만 뒤집어 한국축구가 매번 측면 수비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방증이다.
↑ 박주호는 지난해 여름 마인츠와 2+2년 계약을 했다. 올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이 만료될 수 있다. 그러나 박주호와 마인츠 모두 이른 결별을 원치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
걸림돌은 있다. 김진수(호펜하임)와 포지션이 겹친다.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20명으로 월드컵 엔트리(23명)보다 3자리가 적다. 골키퍼 1자리를 빼도 2자리를 더 줄여야 한다. 포지션별 더블 스쿼드 구성이 어렵다. 또한, 와일드카드는 가장 취약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인 요소’가 강하다. 이영표의 후계자로 지목 받기도 했던 김진수가 불안한 위치는 아니다.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니다. 박주호는 측면 수비수 뿐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의 멀티 플레이어로서 능력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미 검증됐다.
게다가 오랜 해외 생활 속에 국제 경험도 풍부하다. 독일과 스위스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큰물에서 놀기도 했다. 아시안게임대표팀이 국제 경험이 떨어지는 편이라 박주호는 필요한 자원이다.
레버쿠젠과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