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LG의 폭풍 상승세가 진정한 시험대를 만난다. 29일부터 대구에서 선두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이어지는 8월 1일부터 2위 넥센과 잠실벌 주말 3연전이다.
‘가을축제’를 향한 마지막 한 장의 티켓, 4위 싸움을 이 여름 가장 뜨거운 혼돈으로 몰아넣은 LG의 신바람이 기어이 판도를 뒤흔들 힘이 있는지, '7월의 꿈'으로 끝날지 판가름이 날 6연전이다.
↑ LG는 29일부터 삼성과 넥센을 차례로 만나는 ‘상승세 검증 시리즈’에 돌입한다. 사진은 28일 잠실 롯데전을 승리한후 기쁨을 나누는 LG 선수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먼저 싸울 삼성이 심리적으로는 그나마 나은 상대다. 1승5패로 철저하게 밀리다가 전반기 마지막 2연전(15일~16일)에서 각각 7-1, 9-2로 완승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다만 다시 만난 삼성이 그때의 팀은 아니다. 당시 연패 중이던 삼성은 채태인 최형우까지 빠지면서 전력이 어수선했던 상황이었다. 후반기의 삼성은 채태인이 복귀했고, 최형우의 공백 퍼즐은 완벽하게 다시 맞춰냈으며 지난주 6연승했다.
마운드에선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의 탄탄한 토종 선발진이 LG전 출격 대기중이다.
1차전 선발 장원삼은 올시즌 LG전 3경기를 던져 2승(1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2.89, 피안타율 0.254. 올해 상대한 5개팀 타선 가운데 LG전 성적이 가장 좋다.
티포드가 한숨 쉬어가기로 한 LG는 장원삼과 맞서는 첫 경기에 임정우를 올린다. 지난 5일 NC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LG의 7월 신바람에 한몫했던 ‘영건’이 24일 만에 다시 얻은 선발 기회다.
장원삼과 임정우, 두 투수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의 차이만큼 삼성과 LG는 전력 차가 있는 라인업이다. 안정감 넘치는 삼성에 맞서 패기와 기세로 4강의 자격을 어필해야 할 LG다.
주말 상대 넥센이 무서운 것은 타선의 위압감 때문이다. 28일 SK전서 7점차 열세도 ‘으랏차차’ 뒤집어낸 넥센은 전반기 6승2패하는 동안 LG 마운드에 유독 강했다.
서건창(0.411) 강정호(0.333 4홈런) 박병호(0.462 4홈런) 유한준(0.370) 등 주력 타자들의 LG전 성적이 너나없이 화려하다.
‘양상문 LG’는 달라진 마운드에 대한 평가가 높다. 확실한 역할 분담으로 짜임새를 되찾은 투수진에서 다양한 카드를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내고 있다. 리오단 티포드 선발 카드가 모두 출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넥센전에 맞서 어떤 조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LG 마운드에게 닥친 까다로운 검증대다.
타선이 상대할 마운드에는 다승 선두 밴헤켄이 등장할 전망. 전반기 LG전 3경기(2승1패)의 평균자책점은 1.96이다. 넥센전은 선발 만큼 불펜과 얼마나 잘 싸우느냐도 중요하다. LG 타자들이 한현희는 좀 쳐봤는데, 조상우는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기 3경기서 스무타자가 딱 1안타를 때렸다.
6월말 8위팀 LG가 채 한달이 지나기 전에 4위 롯데에 2.5게임 차로 따라붙은 기적. 12승5패의 놀라운 7월 승률 덕분이지만,
이번주 삼성-넥센을 연달아 만나는 혹독한 일정이 LG에겐 진짜 ‘힘’을 증명할 기회.
28일 롯데전서 LG는 딱 한이닝에 5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어냈다. 집중력과 기세 만큼은 자신할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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