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삼성 이지영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진갑용이 비운 안방을 소리 없이 메우고 있다.
올 시즌 초 삼성의 ‘안방마님’ 진갑용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하게 돼 최소 3개월의 공백이 생겼다. 15년간 안방을 지키던 주전포수가 빠지며 팀이 흔들릴 수 있는 때에 이지영은 수비와 공격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선두유지에 숨은 공신이 되고 있다. 이지영은 올 시즌 주로 8번 타선에 배치돼 0.292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체력 부담이 많은 포수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낮지 않은 타율이다. 실제로 9개 구단 중에 이지영 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포수는 이재원(SK), 양의지(두산) 둘 뿐이다.
↑ 이지영은 올 시즌 타격과 수비 모든 방면에서 진일보한 모습으로 삼성의 선두유지에 일조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2013년 밀어치기 일변도였던 타격도 이번 시즌에는 제법 당겨 치는 타구를 양산해 내는 모습이다. 타구분포도 다양해졌고 힘이 실리며 종종 장타도 때려내고 있다. 2013년에 113경기(294타석) 출장해 0.239의 타율을 기록하는 동안 장타는 2루타 4개, 3루타 1개, 총5개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적은 58경기(182타석)만에 2루타 8개, 3루타 1개, 홈런 2개를 때려내며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0.261였던 장타율은 올해 0.391로 올랐다.
수비에서도 큰 무리 없이 안방을 지키고 있다. 도루저지율은 리그평균 정도의 0.275로 크게 높지는 않지만 작년(0.239)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 포일도 작년 3개에서 올해는 현재까지 한 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공을 받아내고 있다. 또한 투수리드부분에서도 무리 없이 리그 평균자책점 2위(4.41)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에 앞서 2월에 이지영은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작년보다 한발 더 나아지는 것이다. 더 많이 출장하면서 더 안정감 있게 경기를 이끌고 싶다. 투수와 팀을 더 빛나게 하고 싶고,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타격도 지난해보다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2014시즌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현재까지 이지영은 자신의 목표에 차근차근 다가가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마운드를 이끌었고 타격에서도 한 단계 성
이지영은 아직 젊다. 2008년 신고 선수로 입단 한 뒤 진갑용이라는 걸출한 주전포수에 가려 한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상무에 빨리 입단하게 됐고 그 선택이 전화위복이 돼 군복무도 빨리 해결이 된 상태다.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야할 길이 많은 선수다. 긍정적인 부분은 이지영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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