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좌완 파이어볼러’ 노성호(25·NC 다이노스)는 럭비공 같은 선수다. 그날의 활약을 예측하기 힘들다. 제구가 안 되는 날 노성호는 어려움을 겪지만 영점이 잡힐 경우에는 최고의 투구를 한다. 최강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도 기싸움에서 눌리지 않는다.
노성호는 26일 오후 6시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 4월11일 LG전 이후 오랜만에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을 갖게 됐다.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우선 지명 된 동국대 출신 노성호는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다.
1위 삼성에 6경기 뒤쳐진 3위 NC는 중요한 순간에 아껴뒀던 노성호 카드를 꺼냈다.
노성호는 이날 등판에 나서는 삼성과 인연이 깊다. 1군 데뷔전도 1군 첫 승도 모두 삼성이 상대팀이었다.
노성호는 2013년 4월5일 대구 삼성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에게 1군 무대는 부담스러웠다. 노성호는 1회에만 피안타 4개 볼넷 4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1회를 마치는데 약 40분이 걸린 노성호는 결국 강판됐다.
4개월 후 노성호는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노성호는 2013년 8월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8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선발로 다섯 번째, 2013 시즌 32번째 경기 만에 감격적인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이날 노성호는 프로에서 최고의 투구를 했다.
기세가 오른 노성호는 2013년 8월18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마운드에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노성호는 1군 무대에서 통산 39경기에 출전해 2승8패 2홀드를 마크 중이다. 2승이 모두 최근 4년 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이라는 점이 특이 사항.
노성호는 지난 시즌 삼성전 5경기(선발로 네 차례)에 나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19를 마크했다. 19⅓이닝을 던지는
올 시즌 삼성에 2승7패로 밀리고 있는 NC는 노성호가 호투를 해줄 경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또한 노성호가 확실한 5선발로 자리 잡아 준다면 NC가 남은 시즌을 치르는데 큰 힘이 된다.
노성호의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은 개인과 팀에게 모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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