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박지성이 작별을 고했다. 25일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축구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축구의 영웅이 떠나는 슬픈 날이었으나 박지성은 한국축구의 희망찬 미래를 봤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박지성은 25일 K리그 올스타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K리그 올스타전에서 만나 영광스럽다. 많은 축구팬이 찾아와 내겐 매우 의미있는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이날 후반 18분 김용환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는 등 변치않은 클래스를 과시하며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K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MVP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던 박지성은 그 소원을 이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축구팬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113명이 자리했다. 역대 K리그 올스타전 관중 순위 5위로 11년 만에 5만명을 넘겼다. 궂은 날씨에도 구름관중이었다.
↑ 박지성은 25일 K리그 올스타전을 끝으로 선수 박지성의 인생을 마감했다. 5만여명의 구름관중이 떠나는 그의 마지막 뒷모습을 지켜봤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이동국이 결혼 선배로서 ‘새 신랑’ 박지성에게 “자녀 5명 정도를 낳는 게 적당하다”라고 조언한 것에 대해 난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박지성은 “5명의 아이를 갖는 건 글쎄...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힘들 것 같다”라며 이동국의 ‘특별한 능력’을 높이 샀다.
그러면서 후배 선수들이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이동국을 보고 많이 배우기를 당부했다. 박지성은 “어려서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부상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도 꾸준한 몸 상태
이어 ‘팬’으로서 ‘선수’ 이동국이 더 빛나기를 응원했다. 박지성은 “고교 시절 동국이형이 대표팀에서 뛰는 걸 봤다. 동국이형이 오랫동안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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