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프로축구 별들의 잔치인 K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한 건 두 번째다. 2002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으로 치러진 2012년 K리그 올스타전에서 2002 월드컵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며, 올해 K리그 올스타전에서는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팀 박지성의 사령탑을 맡았다.
한국이 편안한 집 같다고 밝힌 히딩크 감독에게 두 번의 K리그 올스타전은 각별할 터다. 그래도 어떤 게 더 즐겁고 좋았는지를 묻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올해 K리그 올스타전을 꼽았다.
히딩크 감독은 “2년 전보다 올해가 더 특별했다. 박지성을 보내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4월의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한국사회가 어려운데 축구가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많은 이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터라 오늘이 기념비적인 경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12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K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히딩크 감독은 13년 전 칼스버그컵에서 골문을 비우고 드리블로 치고 나간 김병지(전남)에게 불 같이 화를 내며 교체시킨 일화가 있다. 김병지는 이날 K리그
히딩크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것인데 직접 당한 사람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오늘은 K리그 올스타전이고 그것도 쇼의 일부다. 이미 선수대기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김병지가 공격적으로 나가도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난 그저 즐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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