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별들의 잔치’ K리그 올스타전, 올해는 구름관중을 모을까. 박지성-히딩크 감독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낸 가운데 흥행몰이를 할지가 관심거리다.
‘축제의 장’이지만 많은 이들이 누린 K리그 올스타전은 아니었다. 지난해 K리그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열렸으나 관중은 1만명(1만1148명)을 겨우 넘겼다. 구자철-기성용의 ‘결혼식 세리머니’ 외에 딱히 볼거리도 많지 않았다. 경기 질도 밋밋했다.
역대 올스타전 최소 관중 3위의 불명예 기록이었다. 1,2위가 초창기인 1991년(1만명)과 1992년(8051명)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올스타전 가운데 가장 흥행에 실패한 대회였다.
1998년 ‘축구 르네상스’가 꽃을 피웠고 별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K리그 올스타전은 ‘흥행보증수표’였다. 6만여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그러나 2003년 5만5874명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이다. 이후 4만명을 넘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 박지성은 첫 참가한 2012년 K리그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빛냈다. 당시 궂은 날씨에도 박지성을 비롯한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들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올해도 마냥 밝지는 않다. 하늘이 돕지 않는다. 주중 내내 비가 내리는 가운데 25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다. 기상청은 한반도의 중북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오후 8시에는 강수확률 80%에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19mm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선수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 감독이 재방문은 분명한 ‘흥행거리’다. 이번 경기는 지난 5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축구선수로서 국내 축구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자리다. 내달부터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히딩크 감독도 위기에 처한 한국과 인연을 강조하며 머나먼 길을 달려왔다.
2년 전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이 첫 참가한 K리그 올스타전은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이벤트로 관중몰이에 성공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3만7155명이 자리를 지켰다. 9골이 터진 가운데 최용수 서울 감독의 뱃살텔리 세리머니 등 볼거리도 풍부했다. 여기에 2년 전 소속팀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이영표도 박지성의 마지막 길을 동행한다.
팀 박지성에 맞서는 팀 K리그도 화려하다. 이근호(상주), 김신욱, 김승규, 이용(울산), 이범영(부산) 등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K리거의 자존심을 지킨 별들을 비롯해 이동국(전북), 김승대(포항), 김병지(전남), 김두현, 정대세(이상 수원) 등 K리그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는 별들이 함께 한다.
볼거리도 많다. 익살꾼 최용수 감독의 주심 변신은 K리그 올스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공언한대로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을 퇴장시킬지, 제 멋대로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볼 게 많다. 이동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좌석의 80%가 지붕으로 덮혀 관전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또한,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빠르고 화끈한 경기가 펼쳐져 진정한 축구경기를 즐길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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