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메이저리그 풍경에도 꽤 익숙해지셨을 텐데요.
경기 못지않게 흥미롭고 다양한 이벤트는 우리가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 야구장.
공수 교대 시간 갑자기 미국 역대 대통령 탈을 쓴 마스코트들이 나와 달리기 시작합니다.
링컨과 제퍼슨이 선두를 다투는가 싶더니 워싱턴과 태프트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합니다.
"태프트냐, 워싱턴이냐. 승자는 태프트입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루스벨트는 상대를 밀치거나 은박지를 쓰고 나타나는 악동 캐릭터.
워싱턴에 야구단이 들어온 2005년부터 매 경기 4회초 후 열리는 전직 대통령 달리기는 색다른 볼거리로 미국 정치 1번지의 명물이 됐습니다.
빼어난 춤 실력과 개구쟁이 이미지로 인기 있는 필라델피아의 마스코트 '파나틱'은 어린이의 최고 친구이자 필라델피아시의 대표적 상징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판매되는 다저 도그는 50년 넘게 매년 100만 개 이상 팔리고 외국으로 수출까지 되는 히트 상품.
700만 관중 시대를 열고도 이렇다 할 명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우리 프로야구가 유심히 봐야 할 부분입니다.
▶ 인터뷰 : 이왕돈 / 두산 마케팅팀장
-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를 벤치마킹하려 참관하고 있고요. 한국 야구 쪽에 맞는 이벤트나 팬서비스를 발견해서 정착시키려고 합니다."
팬들이 만들어낸 롯데의 쓰레기봉투 응원과 두산이 주도한 신개념 시구처럼,
마케팅만 잘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한국형 야구 자산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