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어느덧 승률 5할까지 떨어졌다. 40승1무40패. 어느덧 5위 두산 베어스와도 2경기차로 좁혀졌다. 6위 KIA와는 2.5경기 차. 4위 자리를 불안하게 지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선발투수들의 부진. 7월 롯데의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6.75로 7.22인 SK와이번스보다 앞인 8위다.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제 역할을 해낸 건 홍성민 뿐이다. 홍성민은 2경기에 선발로 나가 10⅓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급이라고 불리는 유먼-옥스프링-송승준-장원준은 모두 6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유먼은 평균자책점 9.14로 이름값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다.
↑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8회초 1사에서 삼성 이승엽이 롯데 김사율을 상대로 시즌 20호 우월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하지만 7월 들어 불펜 투수들의 페이스도 좋지 않다. 23일까지 평균자책점 4.50으로 9개 구단 중 4위에 해당한다. 특히 이날 삼성과의 경기는 실망감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3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7실점한 뒤 조기 강판되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7-7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그리고 6회말 전준우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다시 리드를 잡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5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잘 던지다가 7회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으면서 시작됐다. 정대현은 후속타자 박석민을 9구 끝에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명우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명우는 이승엽을 땅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으나 롯데 2루수 정훈이 송구 실책을 범해 이승엽을 2루까지 보냈고, 곧이어 박한이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롯데는 이명우를 김성배로 교체, 불을 끄려했지만 허사였다. 김성배는 대태 우동균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데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승부가 삼성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도 별반 차이는 없었다. 8회초 채태인과 이승엽에 홈런 2방을 허용, 8-15가 되면서 삼성이 쐐기를 박았다. 롯데의 믿었던 잇몸마저 무너져내린 순간이기도 했다. 롯데는 8회와 9회 4점을 추가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결과
삼성도 2회 선발 장원삼이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어 올라온 김현우가 2⅔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으며 승리의 발판을 놨기 때문에 이날 롯데 불펜의 부진은 도드라져 보였다. 믿었던 불펜의 심상치 않은 부진이 롯데의 아슬아슬한 4위 싸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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