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천덕꾸러기’에서 ‘복덩어리’가 됐다.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몰리나가 위기에 처한 서울을 또 구했다. 7월 들어 무패 행진 속에 서울이 되살아나고 있는데 그 중심에 몰리나가 있다.
몰리나를 위한 무대였다. 몰리나는 23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상주전에서 후반 24분 동점골을 넣으며 서울의 2-1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이로써 서울은 FA컵 포함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 행진을 달렸다. 5승 6무 6패(승점 21점)를 기록, 6위 울산(승점 24점)을 3점차로 따라잡았다. 상주는 2연승 후 3연패를 기록했다.
서울이 꽤나 고전했던 경기다. 경기 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퍼붓던 탓일까. 서울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두껍게 쌓은 상주의 수비를 헤집기도 힘겨웠다. 전반 42분 유지훈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잡았지만 흐름은 크게 뒤바뀌지 않았다.
↑ 몰리나(가운데)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은 상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상주를 반드시 잡아야 했던 서울이다. 상주에게 패할 경우, 8위로 내려앉으면서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와 간극도 벌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시간은 충분히 남았지만 서울은 서둘렀다. 누군가 꼬인 실타래를 풀어줘야 했다. 그리고 몰리나가 한 건을 올렸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왼발 킥을 과시하던 몰리나는 후반 24분 정교한 프리킥 슈팅으로 견고하던 상주 골문을 마침내 열었다.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렸던 몰리나는 복귀 후 제 몫을 다했다. K리그 클래식 4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렸다. 모두가 극적이었다. 지난 5일 0-2로 패배 위기에 몰렸던 전남전에서 승점 1점을 안겼고, 지난 9일 라이벌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는 김진규의 결승골을 도왔다. 그리고 이날 상주전에서도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몰리나의 볼 배급 속에 서울의 공격은 점점 날카로워졌다. 서울의 파상공세에 상주 수비에 흠집이 났고 결국 후반 36분 에스쿠데로의 결승골이 터졌다.
한편, 3연승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타던 전남은 ‘천적’ 제주에게 덜미를 잡혔다. 제주는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1골 1도움을 올린 알렉스의 활약에 힘입어 전남을 2-0으로 이겼다. 최근 전남전 4연승 포함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다. 제주는 전남을 골 득실차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3개월 만에 골을 터뜨린 정대세의 활약으로 부산을 2-0으로 꺾었다. 정대세는 지
성남은 경남을 1-0으로 꺾고 후반기 첫 승을 기록했으며, 선두 포항은 꼴찌 인천과 득점없이 비겼다. 포항을 승점 2점차로 쫓던 2위 전북도 울산과 0-0 무승부를 거둬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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