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전반기 압도적인 1위를 달린 ‘우승 0순위’ 삼성 라이온즈와 막내 구단의 ‘돌풍’을 보여주고 있는 NC 다이노스. 이 두 팀의 공통점이 있다. 탄탄한 선발진이다.
22일 후반기 스타트를 끊으며 나란히 선발 등판한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와 NC 선발 에릭 해커는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한 두 팀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밴덴헐크는 사직 롯데전에 등판하여 6 1/3이닝 9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1승을 챙겼다. 에릭은 대전 한화전서 5 1/3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불펜진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투수를 놓쳤다. 두 투수 모두 가장 좋을 때의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가지는 못했으나, 위기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선발투수의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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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밴덴헐크가 22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하여 승리투수가 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여러 지표들을 통해서도 두 팀 선발진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과 NC는 선발투수들을 평가하는 지표에서 전반기 내내 1,2위를 모두 나눠 가졌다.
우선 선발투수가 승리를 가장 많이 챙긴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총 37번의 선발승(20패)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선발이 많은 승리를 챙겨간 팀은 NC. 총 32승(19패)이 선발 투수들의 몫이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NC가 앞선다. 9개 구단 중 선발 투수진의 평균자책점 1위는 3.79의 NC. 그 뒤를 4.40의 삼성이 쫓고 있다.
선발 게임당 평균 이닝 소화 능력은 삼성과 NC가 5⅔이닝으로 동률. 이는 이 부문 꼴찌인 넥센과 한화의 4⅔이닝보다 1이닝이나 더 높은 수치다. 선발진의 QS(퀄리티 스타트) 횟수는 1위가 41번을 기록한 NC, 2위는 39번의 삼성이다. QS+ NC가 20번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이 부문에서도 NC의 뒤를 이어 2위(18번)에 랭크돼 있다.
선수 개인으로 봐도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띠는 점이다.
삼성 선발은 전반기 동안 밴덴헐크가 10승, 장원삼 9승, 윤성환 8승씩을 챙겼다. 불운이 겹쳤던 배영수과 마틴은 나란히 5승씩을 올리고 있다. NC 선발 중에는 이재학이 9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에릭이 8승, 찰리는 7승, 태드가 6승으로 외국인 선발들이 21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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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4일 한국 프로야구에서 14년 만에 나온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된 NC 선발 찰리 쉬렉. 밴헤켄(넥센)에 이어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또한 에릭은 109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소화부문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108이닝으로 잇고 있는 것은 공동 6위에 랭크된 찰리. 삼성 윤성환과 이재학은 106⅔이닝을 소화하며 공동 6위에 올랐다. 이
특정한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다섯 명의 선발진 모두가 고루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 올 시즌 삼성과 NC가 ‘위에서 놀 수 있는’ 큰 이유다. 후반기에도 이러한 장점을 적극 살린다면 ‘선발진 2강’의 삼성과 NC 모두 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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