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는 고민이 될 만도 하다. 쉐인 유먼(35·롯데 자이언츠)이 또 무너졌다.
유먼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5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5패(9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치솟았다. 4위권 수성을 목표로 후반기를 맞이했던 롯데도 5위 KIA에 2.5경기차로 쫓기는 상황이 됐다.
믿었던 유먼이기에 실망감은 더욱 크지만, 7월 들어 유먼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7월 4경기 등판에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9.14다. 4경기 모두 4실점 이상이며 볼넷도 12개나 돼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이날도 볼넷만 5개를 내주고, 박석민에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대량실점했다. 전형적인 유먼의 안좋은 패턴이 다시 나온 것이다.
↑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 선발 유먼이 6회초 1사 2루에서 정대현으로 교체되면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올 시즌 유먼의 고전은 그의 투구 패턴이 국내 리그에 많이 알려지면서 공략하기 쉬워졌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직구 구위가 떨어지면서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의 위력도 반감됐다는 것도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195cm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45km 이상의 직구는 왼손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타자들에게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직구 구속이 감속하면서 직구에 곁들이는 서클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되레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공보단 타자들이 더 치기 쉬운 공으로 전락해버렸다.
역시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일 KIA전 이후 8일간 휴식을 취했지만 구위가 살아나진 않았다. 역시 직구 구속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최고 146km였지만 대부분 140km대 초반에 그쳤다.
유먼의 끝없는 부진에 롯데도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올 시즌 개막무렵만 하더라도 유먼을 앞세운 선발진이 리그 최강이라고 평가 받기도 했던 롯데다. 그렇다고 쉽사리 유먼을 내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외국인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시한도 오는 24일이고, 시기적으로 메이저리그가 한창이라 대체 투수를 구하기도 힘들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유먼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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