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7·LA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이 안고 있던 난제를 해결하니 위력이 더 강해진 모습이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투구 수는 98개, 평균자책점은 3.39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류현진은 모든 구종이 좋았지만, 특히 슬라이더와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삼진 5개 중 3개가 슬라이더, 1개가 커브였다. 돈 매팅리 감독도 “슬라이더의 비중을 늘렸으며, 커브도 좋았다”며 두 구종을 칭찬했다. 류현진도 “두 개 모두 제구가 잘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류현진은 지난 시즌 애를 먹었던 브레이킹볼이 위력을 더하면서 순조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 조미예 특파원 |
그러나 이번 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슬라이더(0.225→0.211), ,커브(0.307→0.268) 모두 피안타율이 낮아졌다. 이번 시즌 두 구종으로 허용한 홈런은 한 개도 없다. 진정한 ‘포 피치 투수’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슬라이더의 위력 강화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기간, 릭 허니컷 투수코치로부터 슬라이더 그립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선수 자신이 ‘빠른 슬라이더’라고 이름지은 이 공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위력적으로 통하고 있다.
류현진도 “작년까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잡은 게 많이 없는데 헛스윙 삼진이 많이 나오는 거 보면 뿌듯하다”며 새로운 구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커브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류현진은 미끄러운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하느라 커브 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저스의 전설인 샌디 쿠팩스부터 체인지업의 스승인 구대성까지 기회가 있으면 커브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올해 그의 커브는 소리 없이 좋아졌다.
↑ 류현진이 1회 앤드류 맥커친을 삼진으로 잡고 있다. 이때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사진(美 피츠버그)= 조미예 특파원 |
그는 “(구)대성 선배에게 배운 것과는 약간 다른 그립”이라며 특별히 큰 영향을 받은 이는 없다고 밝혔다. ‘MLB.com’과의 인터뷰에서는 슬라이더는 커쇼, 커브는 조시 베켓에게 배웠다고 했지만 “그립을 잠깐 보여 달라고 한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한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오는 28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이 될 예정이다. 상대 선발은 유스메이로 페팃이다. 지구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이들과의 대결은 단순한 1게임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층 위력을 더한 그의 공이 어떤 힘을 발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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