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의 승부수가 통할 때 스포츠는 더욱 짜릿함을 안겨주죠.
요즘 프로축구를 보면 이런 묘미를 많이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96cm의 거구인 울산 김신욱이 이례적으로 프리키커로 나서자 어리둥절해진 경남 수비진이 일제히 점프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낮게 깔아 찬 볼은 굴절돼 결승골로 연결됐고, 본인은 물론 동료와 감독도 놀란 눈치입니다.
국내 최장신 공격수로 헤딩만 잘하는 줄 알았던 김신욱의 프로 첫 프리킥 득점.
키 큰 선수는 발기술이 약하다는 편견을 깨트린 역발상에서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신욱 / 울산 공격수
- "각이 없어서 점프할 때 땅바닥 사이로 차면 어떻게 발 맞고 들어가겠지 했는데 그렇게 돼서 기쁩니다."
김신욱보다 무려 30cm나 작은 수원 산토스도 단점을 극복하고 헤딩 결승골을 넣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190cm에 가까운 장대 수비진을 허수아비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올해 44세로 소속팀 감독과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감독급' 골키퍼 김병지가 전남의 2위 돌풍을 이끄는 등 발상의 전환은 K리그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