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케이! 케이! 케이! 케이!”
이곳이 세이프코필드였다면 노란색 티셔츠에 ‘K’가 적힌 피켓을 든 팬들로 넘쳐났겠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엔젤스타디움이었다. 그럼에도 경기장 곳곳에서는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삼진 기회를 맞이할 때마다 “케이(K)”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7회, 그 소리는 에인절스를 응원하는 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에르난데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7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美 애너하임)= 조미예 특파원 |
이번 시즌 원정에서 10경기에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7(홈 성적 10경기 7승 2패 2.17)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에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삼진쇼를 펼쳤다. 92~94마일의 묵직한 패스트볼과 싱커, 그리고 타이밍을 뺏는 커브, 여기에 웬만한 투수들의 패스트볼 구속보다 빠른 90~92마일의 체인지업이 조화를 이뤘다.
1회 첫 타자 콜 칼훈을 루킹삼진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총 9개의 삼진을 잡으며 상태 타선을 묶었다. 2회 1사 1, 2루, 4회 무사 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작은 태풍에 불과했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7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알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에서 호위 켄드릭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브래드 밀러가 넘어지며 잡은 뒤 1루에 송구한 것이 악송구가 되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는 침착하게 추가 피해를 막았다. 데이빗 프리즈, 에프렌 나바로를 땅볼 유도로 잡은 뒤 크리스 이아네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 가렛 리처즈는 소리 없이 8이닝을 막았다. 사진(美 애너하임)= 조미예 특파원 |
그 사이 에인절스 선발 가렛 리차즈는 소리 없이 호투했다. 5회까지 삼진 4개를 포함, 15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막으며 분전했다. 특히 4회에는 상위 타선인 제임스 존스, 스테픈 로메로, 로빈슨 카노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최종 성적은 8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은 2.47이 됐다.
6회 더스틴 애클리, 헤수스 수크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실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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