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역대 3번째로 전체 1순위 신인드래프트 지명자와의 계약에 실패했다.
휴스턴은 19일(한국시간) 2014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인 브래디 에이켄과 계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을 두고 진실공방을 펼치며 진흙탕 싸움을 하다 결국 2014 신인드래프트 지명 계약 데드라인을 넘기고 말았다.
전체 1순위 지명자의 계약 실패로는 역대 세 번째 사례. 선수와 구단 양 측 모두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휴스턴은 1순위 에이켄 뿐만 아니라 제이콥 닉스, 맥 마샬 등의 유망 추가 계약 대상자들과의 계약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전체 1순위 지명자인 브래디 에이켄과의 계약에 실패했다. 사진=조미예 특파원 |
앞서 복수의 미국 언론들은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에이켄과 계약한 휴스턴 구단이 그의 몸 상태에 심각한 문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휴스턴은 에이켄의 팔꿈치 인대에 심각한 기형을 발견했다.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이때문에 휴스턴은 에이켄에게 150만달러가 줄어든 500만달러의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이켄의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는 에이전트 케이시 클로즈는 휴스턴의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클로즈는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에이켄은 드래프트 전까지 97마일의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라며 그의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휴스턴이 에이켄의 몸 상태에 문제를 제기해 합의된 계약금을 깎으려 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방조하고 있다며 양 측을 모두 비난했다.
클로즈는 데릭 지터와 클레이튼 커쇼 등의 에이전트로 메이저리그내에서도 신뢰감이 높은 에이전트이기에 그의 주장에도 힘이 실렸다. ‘FOX스포츠’는 휴스턴이 에이켄의 몸 상태를 문제화 하는 것은 하위 라운드 지명 투수인 제이콥 닉스와 맥 마샬을 계약하기 위한 여유를 벌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휴스턴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런 언론의 보도와 클로즈 측의 주장에 대해 반발했다. 제프 루나우 휴스턴 단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클로즈에 따르면 휴스턴은 애초에 제시한 금액의 절반 수준인 316만 달러를 최종제안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이런 후려치기에 결국 감정의 골이 틀어진 선수와 에이전트가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을 포기하고 휴스턴의 계약을 걷어 차 버린 셈이다.
하지만 결국 휴스턴 역시 불행해졌다. 계약이 줄줄이 파기되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에이켄의 계약에 밀접하게 연루됐던 닉스는 5라운드 슬롯머니보다 113만불을 초과한 150만불에 애당초 휴스턴과 계약에 합의했다. 이때문에 휴스턴이 에이켄의 계약금을 깎아서 생긴 여유 분을 닉스에게 투자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닉스는 에이켄과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었다. 바로 클
모든 권리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휴스턴은 1라운드픽을 잃은 반대급부로 2015 신인드래프트 보상픽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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