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감독 홍명보(45)는 1994~2002 월드컵 4회 연속 출전과 한국 최다인 A매치 136경기 출전으로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칭을 얻었다. 2002년 5월 25일 출판사 은행나무를 통하여 출간한 자서전의 이름도 ‘영원한 리베로’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한국의 4위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브론즈볼(MVP3위)을 수상했다.
‘리베로’는 최종수비수, 즉 ‘스위퍼’ 위치에 있으면서 모든 동료를 제어하는 역할을 말한다. 대인방어를 담당하는 중앙 수비수인 ‘스토퍼’의 보좌를 받으면서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 전개를 차단한다. 견제에서 자유로운 최후방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심지어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전진하거나 공격 전개 전반에 관여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최종 수비수이자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탁월한 축구 지능과 통솔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홍명보가 한국 축구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리베로’였음은 분명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멕시코는 6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자국에서 개최한 1986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6위의 성적을 거둔 뒤 1990 이탈리아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출전할 수 없었음을 생각하면 사실상 7연속 16강이나 마찬가지다.
↑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장 라파엘 마르케스(35·클럽 레온)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29·무소속)는 멕시코 수비의 핵심이었다. 마르케스는 월드컵 유일의 4대회 연속 주장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마르케스는 중앙 수비수를 중심으로 스위퍼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한다. 멕시코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평가되면서 미드필더도 뛸 수 있는 기술과 ‘프리킥 마스터스’ 우승으로 검증된 킥 능력도 겸비했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리베로’다.
스포츠전문방송 ESPN 스페인어판은 18일 오전 ‘멕시코의 주장’이라는 제목으로 마르케스를 집중 조명했다. “1997년 2월 5일 데뷔전을 시작으로 성인대표로 139경기에 소집되어 A매치 126경기 13골을 기록했고 경기당 83.8분을 뛸 정도로 중용됐다”면서 “주장으로 월드컵을 4회 참가한 유일한 선수”라고 보도했다.
마르케스는 한일월드컵-2006 독일월드컵-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브라질월드컵까지 4회 연속 참가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4번의 월드컵
홍명보도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이나 주장인 것은 한일월드컵뿐이다. 월드컵 역사상 유일의 4대회 연속 주장이자 소속팀을 모두 16강 진출로 이끈 마르케스야말로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칭이 더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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