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제가 아시안게임에 가면 욕 먹죠.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국가대표 야구대표팀 핫코너의 주인이었던 최정(28·SK와이번스)의 말이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발탁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더 컸다.
최정은 최근 발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차 엔트리서 제외됐다. 인천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는 2차 엔트리를 바탕으로 조만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 1차 엔트리에 이어 2차 엔트리에도 빠진 최정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최정이 인천아시안게임 승선 불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부상자들이 생길 경우 깜짝 후보로 ‘최정 카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현재 자원 중에 3루수를 볼만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마저도 어렵다.
야구 국가대항전에서 최정이 빠지는 모습을 실로 오랜만에 보게 되는 셈이다. 말 그대로 최정은 그간 ‘국가대표 3루수’이자 ‘국대 단골손님’이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최근 치러진 주요 국제 대회서 활약했다.
최정 스스로도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정의 반응은 담담했다. 최정은 “내가 뽑히면 욕 먹는다”라고 농담을 섞어 소감을 전한 이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2차 엔트리에 뽑힌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 복귀 후 뜨거운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것이 최정의 각오였다. 사진=MK스포츠 DB |
5월 중순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간 이후 거의 2달간의 공백이 무색한 완벽한 복귀다. 뜨거운 타격감에 대해 최정은 “특별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그냥 좋은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타격감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SK는 전반기를 8위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마쳤다.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정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최정은 “그런 부담감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며 담담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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