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울산이 홈경기 패배로 후반기 1승 신고에 실패했다. 울산은 수비 불안은 물론이고, 김신욱 의존증에서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울산은 1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16강전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울산은 7월 후반기 4경기(1무 3패)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 6일 성남전(1-1 무)을 시작으로 9일 수원전(2-3 패), 12일 포항전(0-2)에서 2연패를 하더니 FA컵까지 3경기 연속 패배를 맛봤다.
↑ 후반기 울산의 부진이 계속됐다. 울산은 전북전 패배로 FA컵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울산 수비진은 전북의 빠른 ‘닥공’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은 전북의 우세 속에 펼쳐졌다. 전반 21분 역습 찬스에서 전북의 선제골을 나왔다. 김인성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이상협이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김용태가 얻어낸 파울 덕분에 카사가 겨우 패널티킥 동점골을 집어넣었을 뿐이다.
후반 들어서도 전북의 공세가 이어졌다. 연이어 수비에 구멍이 뚫렸던 울산은 후반 15분 코너킥 찬스에서 추가골을 허용했다. 골문 앞 정면에 있던 한교원에게 손쉽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울산은 후반 19분 김신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울산은 교체투입이후에야 활발하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김신욱에 수비가 집중되자 왼쪽 측면에서 카사가 공격활로를 열었다. 그러나 후반 22분 카사의 오른발로 슈팅은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런가하면 울산은 한 순간의 수비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38분 역습 찬스에서 볼을 가로챈 한교원은 노마크 찬스에서 드롭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다행히 골대를 맞고 흘렀다. 결국 울산은 1-2로 패하고 말았다.
울산은 수비외에도 미드필더진에서도 부족함이 드러났다. 울산은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미드필더들이 여전히 부족해보였다. 압박도 헐거웠고, 유기적으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전북에게 공간을 자주 내주면서 패스길목을 번번이 열어줬다. 그나마 김신욱을 투입하면서 좌우 공격이 서서히 풀렸고,
전반기 돌풍을 이끌었던 울산입장에선 후반기 부진에 속이 쓰리다. 주요 선수들의 이적과 입대를 감안하더라도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울산은 수비의 실수를 줄이고, 김신욱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미드필더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