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한일전이 무산됐다. 한일 양국의 냉각된 분위기가 주된 이유로 언제 다시 열릴 지 알 수 없다. 한일 정기전 부활도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안에 한일전을 치를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일본 언론이 “오는 10월 10일 한일전을 갖는다”라고 전한 걸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는 오는 9월, 10월, 11월에 잡혀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기간 A매치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대비해, 평가전을 최대한 치르겠다는 복안이다.
↑ 올해 한일전을 갖지 않기로 하면서 한일 정기전 부활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상대를 가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일본은 예외다. 일본과 평가전도 고려했지만 올해 안으로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과 거리를 두면서 한일전은 빨라야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나 성사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레 한일 정기전의 맥이 다시 끊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해 7월 일본축구협회와 한일 정기전 재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일 정기전은 1991년 7월 27일을 끝으로 열리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평가전이 몇 차례 열렸으나 꾸준하진 않았다. 2010년 한일 정기전을 부활시키자며 2010년 10월과 2011년 8월 서울과 삿포로를 오가며 한 차례씩 맞붙었으나 2012 런던올림픽과 2013 동아시안컵 일정으로 다시 맥이 끊겼다.
그 맥을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다시 잇겠다는 게 정몽규 회장이었다. 오는 10월 혹은 11월 일본에서 먼저 치른 뒤 내년에는 한국에서 열린다고 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년 1회 개최로 짝수해는 일본에서, 홀수해는 한국에서 치를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한일 정기전 부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합의가 아닌 협의라고 강조했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는 이야기다.
올해 한일전이 물 건너갔다. 심사숙고했으나 일본은 제외대상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서로의 응원을 놓고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도 한 이유다.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한일의 냉각된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올해 한일전이 열리지 않으면서 한일 정기전 부활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제6회 동아시안컵이 내년 7월 혹은 8월 중국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은 개최국 중국과 함께 본선 자동 진출한다. 대회가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한일전은 반드시 열린다.
2015 동아시안컵에서 겨루는데 굳이 일본과 평가전을 잡을 이유가 없다. 2015 아시안컵 본선에서 붙을 경우, 한 해 동안 세 번 이상 싸울 명분도 없다.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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