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도 승률이 떨어진다던 ‘최강’ 삼성이 전반기 막판 3연패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 경기에서 1-7로 졌다. 삼성은 주말 SK와의 홈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한 이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며 서울 원정길에 올랐다. 삼성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5승 1패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발 장원삼이 2회말 허용한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시작으로 7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타선의 짜임새 역시 어긋나면서 단 1점을 뽑는 데 그쳐 맥없이 3연패에 빠졌다.
↑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무사 두산 민병헌의 타구를 잡은 삼성 최형우가 펜스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3연패를 당하는 동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상이었다. 삼성의 최고 장점은 두꺼운 선수층으로, 각 포지션마다 든든한 백업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언제나 ‘난 자리도 모르게’ 만들어왔다. 그러나 3연패 동안의 ‘난 자리’는 너무나 뼈저리게 와 닿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부상 선수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4번 타자 최형우가 지난 13일 SK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가슴 쪽에 부상을 당해 생각보다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부상 진단이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엔트리에서 말소하지는 않고 따로 휴식을 줬다. 지금 1군에서 제외하면 후반기 3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빠진 자리는 우동균이 대신했다.
3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채태인 또한 훈련 도중 두통을 호소하면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채태인의 자리는 박한이가 채웠으나,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이라는 리그 최고의 중심 타선에서 절반이 빠져나가며 타선의 무게감이 줄었다.
‘반쪽짜리’가 된 삼성의 중심 타선은 응집력도 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날 3~6번 타선은 단 한 번도 연속으로 출루하지 못했다. 1회초 3번 타자 박한이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석민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는 6번 우동균이 중전안타를 기록했으나 그 전 타자 박석민과 이승엽이 각각 뜬공과 땅볼로 물러난 뒤였다. 6회초에는 박석민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하는 듯 했으나 뒤이어 나선 이승엽이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 중심타선이 전체적으로 답답하게 돌아갔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삼성) 부상 선수의 빈자리를 파고 들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전략은 맞아 들어갔다. LG 투수들은 박한이-박석민-이승엽-우동균으로 이어지는 3~6번 타선을 16타수 3피안타(1피홈런)로 확실하게 막아냈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던 박석민에게 6회초 내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날 패배로 2위 넥센과의 승차는 5경기에서 4.5경기로 반 경기 줄어들었다. 물론 넉넉한 승차는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부상 선수들을 잘 추슬러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 후반기를 맞이하느냐가 앞으로 남은 시즌을 다스리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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